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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지금 대전 대흥동에서 가장 핫한 카페는 아마도 CAFE M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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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노잼 도시이긴 하지만 나같은 대전사람 눈에는 세상 아름다운 도시이다. 사람들도 착하고 다들 느긋느긋해서 주말을 즐기기에는 최고다. 서울에서 핫한 카페가 몇 달 후에 대흥동, 선화동, 소제동에(이 세 동네가 요즘 가장 핫한 듯) 비슷한 분위기로 생기는 일이 많은데 실제 가보면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이번에 다녀온 카페 미넷은 정말. 정말. 괜찮았다.

 

주택을 개조했는데 레트로한 느낌은 완전히 없애버렸다. 유행타지 않는 화이트톤 가구 위에 아기자기한 감성 소품이 놓여 있다. 개인적으로 심플한 걸 좋아해서 이 부분에 반하진 않았다. 

카페 미넷이 괜찮다고 생각한 이유는 디저트 때문이다. 비주얼만 흉내낸 곳이 많은데 이곳은 찐이다. 촉촉하면서 적당히 달면서 크림에서 고소한 맛까지 내는 디저트카페는 많지 않았다. 대전 물가 치고 비싼 편이지만 디저트를 위해 카페를 방문하는 거라면 카페 미넷을 추천하고 싶다. 

 

필자는 일요일 오후 2시 30분 경에 방문했는데 2층까지 사람이 찼다. 그렇다고 바글바글하진 않았다. 창가 자리 2인석이 남아 앉으려고 했는데, 때마침 2인 테이블석이 비어 앉을 수 있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이스 라테, 말차베리 케이크를 주문하고 카페를 더 둘러봤다. 이전에 한 번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수다를 떠느라 카페를 둘러보지 못했었다.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으로 인테리어를 했는데 채광까지 좋아서 계단을 오르는 내내 화사한 분위기를 느꼈다. 테이블 마다 간격이 넉넉하게 있어서 대화를 방해받지 않을 수 있었다. 2층에는 이렇게 테라스 석이 있었는데 아마 이 자리를 노리는 사람이 많은 듯하다. 오늘처럼 날씨가 좋은 날에는 더더욱 그럴 듯하다.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려고 하는데. 이 액자 뷰에 반해 버렸다. 대전 동구와 중구는 이런 매력이 있다. 개발되지 않은 오래된 주택과, 현대식 건물의 조화가 감동을 선사한다. 이런 순간을 마주할 때마다 공간 소유자가 너무 부러워 진다.

 

공간을 둘러 보다 보니 음료와 케이크가 나왔다. 이전에는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먹었는데 그때도 정말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카페 미넷이 쓰는 딸기는 항상 맛있다. 데코용이 아니라 음식이다. 원두를 고소한 맛과 산미가 있는 것 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고소한 맛을 선택했다. 

아이스라떼는 받자 마자 섞어주는 편. 전직장 동료가 이 모습을 보고 경악을 하던데.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맛을 원하는 편이다. 이곳 라떼는 소름끼치가 맛있다거나 소름끼치게 맛없지 않다. 그냥 평범한 맛이다. 

아마 이 말차 크림 케이크가 너무 맛있어서 커피 맛을 잊어버린 게 아닐까 싶다. 적당히 촉촉하고 달달하면서 말차의 씁쓸한 맛이 기분좋게 올라오는 맛이다. 먹자 마자 나뚜르 녹차 아이스크림이 생각났다. 바닐라빈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크림과도 정말 잘 어울린다. 식감은 촉촉+쫀득에 가깝다. 케이크가 너무 달면 딸기에서 신맛이 느껴지는데 적당히 달달해서 딸기와도 잘 어울린다. 말차, 녹차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말차 케이크를 먹어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위치

대전 중구 대흥로121번길 17-1 (골목으로 끝까지 들어가야 있음) 

 

가격

아메리카노 4000원

카페라테 4500원

딸기케이크 6500원

말차베리케이크 6800원

 

만족도

4.7/5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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