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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충정로 회사 직장인 점심시간 ⑧ 외할머니라면 (ft.혼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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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로는 맛집이 많지 않다. 직장인에게 매력적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3년 동안 나름 즐거운 점심시간을 보내온 직장인으로서 추천할 만한 맛집을 차례로 소개하려고 한다.

직장인이라면 가끔씩 혼밥할 기회가 생긴다. 기회가 저절로 생기지 않더라도 가끔 혼밥하며 정적을 느끼고 싶을 때도 있다. 필자는 최근 은행업무를 보고 충정로에서 오래된 맛집이라는 외할머니라면에서 혼밥을 했다. 전날 술을 많이 마셔서 해장이 필요하기도 했다.

기본 라면이 아닌 특제스프로 맛을 내는 곳인 듯하다. 과거 SBS ‘3대천왕’에도 출연한 맛집이라 기대가 됐다.

일반 라면은 없고 해장라면, 짬뽕라면, 부대라면, 다슬기라면 등 독특한 형태의 퓨전라면이 메뉴를 구성했다. 밥이 빠지면 아쉬운데 꼬마김밥이 있어 다행이다.

사실 들어가자 마자 퀴퀴한 냄새가 나 그냥 나갈까 고민했다. 그냥 귀찮아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외국인으로 보이는 여성직원이 주문을 받았고 선불한 뒤 자리에 앉았다. 지하에는 더 넓은 자리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이날 필자는 혼자였기에 위층에 앉았다.

필자는 해장라면과 꼬마김밥을 주문했다. 바지락, 새우, 콩나물, 대파가 들어간 라면이다. 일단 비주얼은 합격이었다. 보기만 해도 칼칼해서 입안에 침이 돌았다. 예전에는 국내산을 대부분 쓴다고 들었는데, 메뉴판에 매직으로 중국산이 추가된 걸 보고 의심스러워 김치는 먹지 않았다. 단무지를 들었는데 고축가루와 대파 작은 조각이 있어 비위가 상해 다시 내려놓았다. 이부분이 재방문 의사가 없는 이유이다.

꼬마김밥은 뭐 들은 것도 없는데 맛있다! 김밥은 바로바로 마는 듯한데 밥이 너무 질지도 않고 안에 든 단무지와 우엉 식감이 정말 좋다. 참기름도 듬뿍 발려 있어 고소하다. 이 고소한 꼬마김밥에 얼큰한 라면 국물의 조화는 꽤 괜찮았다.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라면만은 직접 끓이는 듯했다. 개인적으로 장사하면서 스마트폰을 계속 들여다보는 곳은 신뢰하지 않는데 이곳이 그랬다. 종업원이 라면 주문 들어왔다고 반복해 말해야 스마트폰에서 손을 뗐고, 라면을 다 끓이자마자 스마트폰을 보셨다. 가게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근데 라면 맛은 좋다. 국물이 진짜 칼칼해서 매운맛 마니아들에게는 환영 받을 맛이다. 매운 걸 못 먹는 사람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면도 정말 꼬들과 부들 사이에 있다. 면에 라면국물이 잘 배어있어 이렇게 식혀 먹어도 맛있다.

콩나물도 비린 맛 없이 식감을 잘 살렸다.

너무 많이 먹으면 살찔까 봐 여기서 스탑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지만 잘 못 먹는 필자는 이렇게 식사를 마무리하고 아이스라테를 사러 떠났다. 아이스라떼를 한 입 마시자 마자 매운 맛이 가셨다.

 

위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73 / 서대문역 1번 출구 인근 

 

가격

해장라면 5000원

부대라면 5000원

꼬마김밥 2500원

(네이버에 나와있는 메뉴 가격과 다름. 인상한 듯)

 

만족도

2.5/5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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