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는 맛집이 많지 않다. 직장인에게 매력적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3년 동안 나름 즐거운 점심시간을 보내온 직장인으로서 추천할 만한 맛집을 차례로 소개하려고 한다.
"너는 회사 그만두면 충정로 다시 올 것 같아?"
"아니"
"생각나는 음식도 없을 것 같아?"
"응"
"어 아니 복성각은 생각날듯"
"아 근데 복성각은 다른데도 있잖아"
"그러네"
복성각은 서대문 충정로에서 가장 갈만한 중국음식점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여러개의 분점을 갖고 있을 정도면 음식 맛은 보장이 되어있다고 할 수 있고, 꽤 역사도 깊기 때문에 관리 측면에서도 잘 하고 있다고 믿으며 가는 곳이다.
충정로역에서 10분 이상 걸어가야 나오는 '복성각'. 날씨가 좋으면 산책겸 걸어가서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예약이 되긴 하지만 매일 예약해서 점심을 먹는 직장인이 얼마나 될까.
그런데 복성각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15분 이상 웨이팅을 해야 한다. 만약 중요한 식사자리이거나 외부에서 손님이 온다면 복성각 룸을 예약하는 것도 센스를 발휘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복성각에는 여러(?) 종류의 탕수육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마늘탕수육이 가장 맛있다. 꿔바로우 형태의 고기튀김에 달달한 마늘소스가 올려져 있다. 갈린 마늘이 눈에 보이는데 마늘의 알싸한 맛이 느껴진다거나 그러진 않는다. 교촌치킨 양념이 마늘 베이스이지만 진짜 마늘맛이 느껴지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위 탕수육은 가장 작은 사이즈인데 3명이서 먹으면 딱 알맞다. 집게와 가위를 따로 주기 때문에 원하는 크기로 잘라 먹으면 된다.
살짝 아쉬운 점은 자르면서 고기와 튀김옷이 분리된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복성각을 가는 이유는 바로 이 '마늘 탕수육'을 먹기 위함이다!
마늘탕수육 다음으로 인기 있는 메뉴는 이 볶음밥이다. 진짜 어쩜 이렇게 고슬고슬 밥알이 살아있는지. 밥에 볶음밥 양념이 적당히 잘 스며들어서 입에 넣는 순간 맛있는 향이 막 퍼진다.
자장소스는 살짝 짜기 때문에 조금씩 얹어서 섞어 먹는 걸 추천하고 싶다. 어느날 동기가 한 말이 이 볶음밥을 볼 때마다 생각난다.
'복성각 볶음밥 막 퍼먹고 싶은 날이다'
진짜 여기 볶음밥은 막 허버허버 퍼먹고 싶은 맛이다. 탄수화물 러버들의 끝판왕.
이날 우리 옆테이블에서는 세 명의 직장인이 1인 1볶음밥을 하고 있었다. 그정도로 이집은 볶음밥이 인기 메뉴라는 거! 아 근데...계란볶음밥인지 볶음밥인지 기억이 안난다.
개인적으로 짬뽕도 서대문에서 이집 따라갈 데가 없다. 개인적으로 충정로 중국집을 종합해 평가해보자면 1)국물이 싱겁거나 2)깊은맛 없이 간만 맞거나 3)흰 양파가 둥둥 떠다니거나 양파냄새가 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내가 간 곳은 그랬다.
근데 이곳은 채소에 짬뽕 국물이 적당히 스며들었으면서도, 채소의 식감을 잘 살린 곳이다.
차돌짬뽕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짬뽕은 고기 보다는 해물이 들어가야 시원하고 맛있다. 참고로 면도 너무 퍼지거나 밀가루냄새가 나거나 하지 않고 딱이다. 막 JMT!! 이정도는 아니지만...짜장면 짬뽕 고민하다가 짬뽕 시켜도 후회 없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아 저기 보이는 군만두는... 뒤늦게 시켰다. 복성각은 딤섬 맛집이기도 하다. 샤오룽바오도 자주 시켜먹었는데 이날은 군만두를 시켰다. 다른집에서 파는 냉동군만두를 생각하면 안 된다. 그냥 고향만두 비주얼이길래 아무 기대 없이 한 입 물었는데 육즙이 사르르하고 퍼져서 놀랐다. 딤섬 튀김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3명이서 이렇게 먹었는데도 38000원? 정도가 나왔다. 비교적 깔끔하고 미들급 중식당이라고 생각하는데 가격도 착한 편이다. 아무거나 먹기 싫은 날 가기에 딱 좋은 곳이다.
위치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135 충정빌딩 지하1층/서대문역 2번출구 인근
가격
마늘탕수육 1만5000원
짜장면 6000원
삼선짬뽕 8500원
볶음밥 6500원
만족도
4.7/5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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