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사회적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많다. 다른 사람과 거리를 유지하면서 가족들과의 시간을 보내기 괜찮은 곳이 있어 소개하려고 한다. 이곳은 지난해(2019년) 여름에 다녀온 충주호 캠핑월드다. 당시 25만원 정도에 예약을 했다. 국내 여행을 좋아하는 필자는 10만원대의 괜찮은 숙박시설도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20만원이 넘어가면 일단 까다로운 기준을 갖고 숙소를 살피는 편이다. 텐트 사진을 직접 찍지 못했는데, 이해를 돕기 위해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을 첨부했다.
충주호 캠핑월드는 9개의 글램핑 텐트를 갖고 있다. 우리는 7번 글램핑을 이용했다. 이곳이 좋은 이유는 각 텐트마다 나무 울타리로 분리가 되어있고, 나무 문에 문고리가 걸려 있어서 비교적 안전한 시설을 갖췄다는 거다.
뿐만 아니라 우리만의 공간에 수영할 수 있는 넓은 풀장도 있고 개별 욕실과 화장실도 있다. 때문에 외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도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추천하는 것이다. 주차도 우리가 묵는 숙소 바로 앞에 할 수 있기 때문에 짐을 옮기는데 무리가 없었다.
싱크대가 있는 주방
보통 캠핑장은 수돗가에 모여서 설거지를 하고, 채소를 씻는 일이 많았는데 이곳은 철저하게 다 분리되어 있었다. 전용 싱크대에 인덕션까지 갖추고 있어 사실 캠핑이라고 말하기에 부끄러운 곳이었다. 캠핑을 즐기지 않는 친구들이 함께했기에 이런 시설이 더욱 좋게 느껴졌다. 캠핑 초보자에게는 너무 좋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청소 상태도 좋았다.
텐트 내부
텐트 내부 역시 침대와 에어컨을 갖추고 있어서 쾌적하게 잘 수 있었다. 여름에 비까지 와서 후덥지근 했었는데, 에어컨을 틀면 금새 뽀송뽀송해져 좋았다. TV가 있어서 맥주 한 잔 하며 예능 프로그램을 보기도 했다.
아쉬운 점은 세 명이서 갔는데 콘센트가 부족해서(캠핑와서 뭘 더 바라?) 번갈아가며 전기를 썼던 기억은 있다. 하지만 이런 불편함도 즐거운 게 캠핑 아닐까!
내부에는 냉장고도 있는데 성능이 너무 좋아서... 당황했다. 사이다 캔을 넣어뒀는데 다음날 얼어 있어서 사이다 슬러쉬를 먹었다. 캠핑장이라 벌레가 많았는데 내부에 홈키파가 있어서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화장실 겸 욕실
텐트 옆에는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화장실 겸 욕실이 있다. 일단 개별 욕실을 쓸 수 있는 점 때문에 이곳을 선택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특히 아이가 함께하는 여행객엑는 화장실이 매우매우 중요할 듯하다.
우리는 3인을 예약했는데, 어메니티는 2인을 기준으로 준비되어 있어 아쉬웠다. 그래도 어메니티 주는 캠핑장이라니...
아 근데 진짜... 벌레가 많다. 내부는 거의 없었는데 화장실은 너무 더워서인지 날파리가 많았고... 세면대에 벌레 죽은 게 있고.... 휴. 어쩔 수 없는 거다 이건!
어쨌든 따뜻한 물이 잘 나오고, 다른 사람과 욕실을 쉐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어디인가.
바베큐
캠핑의 묘미는 바베큐이다. 바베큐 숯불은 20000원을 추가하면 불을 피워서 그릴을 가져다 주신다. 2시간 정도 쓸 수 있는 숯이어서 고기를 후다닥 구워서 먹었다.
비가 와서 수영을 할 수 없어 아쉬웠지만, 충주호의 운치는 2배로 좋았다. 호수 위에 드리운 안개가 장관이었다. 친구가 가져온 뱅엔올룹슨 스피커로 좋은 재즈를 들으면서 바베큐를 즐겼다. 비를 완전히 차단해주는 텐트 덕분에 비오는 날에도 멋진 캠핑, 바베큐를 즐길 수 있었다.
기본이 2인이며, 한 명 당 15000원을 추가하면 침구를 한 세트 더 받을 수 있다. 세 명이서 자기에 좁지 않은 사이즈였고, 최대 4명까지도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다.
비는 다음 날까지도 계속 내렸다. 캠핑장에 오기 전 사온 라면을 끓이고, 불고기를 익혀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했다. 다음날이라도 비가 안 왔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좋긴 좋았다. 일반 텐트로는 이렇게 쾌적하게 아침을 먹을 수 없었을 거라며 나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최근 이곳에 또 가고 싶어 예약을 하려 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인지 이곳은 더더 인기가 많아진 듯하다. 예약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꽉 차있었다. 다음엔 미리 예약을 해서 다녀와야 겠다. 참고로 벌레를 너무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이곳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벌레는 어쩔 수 없는 거지... 근데 좀 편하게, 프라이빗한 캠핑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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