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중 하나가 거주문제인 것 같습니다. 저역시 서울에서 혼자 살면서 집을 구하러 다니고, 재계약을 하던 시즌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20대에는 좋은 집과 제도를 만나서 꽤 안정적으로, 잘 지낸 것 같습니다.
저는 작년까지 구로디지털단지역 4번출구 인근에 있는 '유탑유블레스'라는 오피스텔에서 살았어요. 첫 입주부터 한곳에서 꽤 오래 살았어서. 혹시 이곳에 입주하려는 계획이 있는 분들에게는 저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아 공유드려요. 다만 저는 2012년부터 2020년 여름까지만 지냈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달라지는 점이 있을 수 있으니 감안해서 봐주세요.
위치
우선 위치는...정말 최고였던 것 같아요. 구로디지털단지역 4번출구에서 한...3~4분이면 오피스텔에 도착했으니까요. 제가 이곳에 처음 들어왔을 때만 해도 지밸리 오피스텔이 없어서 이 골목이 정말 좁고..어두웠거든요 ㅜㅜ 말 오른쪽 담을 넘어서 누군가 나타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도 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새로운 오피스텔도 들어오고 길도 넓어져서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제 체감으로는 지밸리, 유탑유블레스 오피스텔 두 건물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살아서 밤 늦게까지 이 길목을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유탑유블레스 뒤편으로는 주택가가 있는데 이곳에는 중국인분들이 많이 계시는 것 같았어요. 처음에는 좀 얼떨떨하고 낯설었는데 이것도 몇년 살다 보니 적응이 됩니다.
지하철역에서 오피스텔로 가려면 작은 계단을 내려가야하는데요. 그 길목에 있는 나무가 참 예뻐서 사진을 많이 찍었던 것 같아요. 계절이 변할 때마다 나무도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옵션 정보
지금은 정말 좋은 오피스텔이 많이 생겼지만. 제가 입주할 때만 해도 유탑 오피스텔 옵션은 정말 좋은 축에 속했던 거 가탕요. 지금 생각해도 여기 옵션은 괜찮습니다. 우선 샷시가 튼튼한 재질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창이 정말 넓어서 웃풍이 있긴 한데. 그래도 좋은 제품을 썼다고 생각했어요.
주방
주방쪽에는 인덕션, 붙박이 냉장고, 세탁기, 작은 싱크대가 있어요. 조리대가 정말 좁아서 뭘 만들어먹기 수월한 구조는 아닌데 그래도 저는 불편해도 많이 만들어 먹었던 것 같아요. 특히 냉장고가 붙박이이고 혼자 쓰기에 널찍하고 예뻐서 정말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화장실
화장실도 꽤 잘 되어있어요. 어메리칸스탠다드 제품들이라 세면대도 예쁘고 사용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어요. 다만 세면대 밑에있는 장이 문제인데... 그 장 안으로 물이 계속 고이고 곰팡이가 생기고... 관리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아요 ㅠ.ㅠ
화장실에 샤워부스도 따로 있고, 큰 거울과, 수납장이 있어서 편리하게 사용했던 것 같아요.
인터폰
이게 문제예요... 뭔가 잘 기능을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른 세대에도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수리를 받았었거든요. 그때 저는 집에 갈수있는 상황이 아니었는데, 무상 A/S 기간 맞춘다고 관리실에서 비번 알려달라고 해서... 사람 없는 집에 기사님들이 들어가서 수리해주셨던 것 같아요 ㅠ.ㅠ;; 근데 이게 수리 후에도 정상작동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안에서 말을 해도 1층 현관에서 못듣는 것 같고, 경비실에서 연락이 와도 소통이 안됩니다.
문제는 1층에서 배달기사가 왔을 때 '문 열림' 버튼을 눌러도 안열려서 직접 내려갈 때가 많았어요 ㅠㅠ 근데 이건 제가 살던 곳만 문제가 아닌 거 같은게... 이곳 잠금 장치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아는 배달기사분이 '이거 언제 고친대요?'라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나마 뒷문으로 와서 인터폰 눌러달라고 하면 열리니까...혹시 아직도 이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다면... 배달기사님한테 '뒷문으로 와달라'고 말씀해 주세요.
전망
뷰는 이렇습니다. 저층이라서 가끔찍 담배냄새가 올라오는 게 단점인데, 또 나무 바로 옆에 살고 있어서 예쁘기도 해요. 오피스텔이라 확실히 환기가 문제인데... 위에 사진에서 보이는 정도만 문을 열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저는 한솔솔파크를 바라보는 쪽에서 살았어서 생활하는 모습이 보일까봐 신경이 쓰여서 커튼을 거의 닫고 생활했던 것 같아요.
몇년 전에 관리사무소 회사가 바뀐 걸로 알고있는데 그전에는 유리창 관리도 참 안하셨었거든요...그런데 어느순간 유리창이 깨끗해서 주말에는 활짝 열어두고 경치를 감상하곤 했습니다.
제가 이집에 살면서...잠이라도 편하게 자자..싶어서 킹사이즈 침대를 두었는데요. 그래서 집이 많이 좁아보이긴 했습니다.
관리비/인터넷/케이블 TV
여기가 실평수로 4.5평? 정도 되는데 관리비는 많이 나오면 13만원 정도 나왔던 것 같아요. 참고로 저는 난방도, 에어컨 등을 글케 아끼지 않았던 사람이니 참고해 주세요.
제가 말씀드린 관리비에는 주차비 20,000원, 인터넷+TV 케이블 8,000원이 포함되어 있어요. 가스비는 따로입니다. 보통 인터넷만 따로 가입하면 3만원은 추가로 드는데. 그래도 여기는 인터넷이 저렴했던 것 같아요.
1층 편의점 / 주차장 / 분리수거장
유탑유블레스 1층에는 편의점이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뭐 필요할 떄마다 엘베만 타고 내려가면 살 수 있으니까 좋더라고요. 예전에는 개그스토리였는데 어느순간 CU로 바뀌었어요. 사장님도 정말 친절하시고 채소는 없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작은 편의점에 알차게 다 있었던 것 같아요.
건물 뒤편은 필로티 구조로 되어있고, 주차를 한 10여대? 정도 할 수 있어요. 나머지는 기계식 주차라는 점...이 참 불편합니다. 주차비는 1달에 20000원씩 추가로 빠져나가요.
주차장 한켠에는 분리수거장이 있어요. 그래도 경비아저씨들이 잘 관리해주셔서 깔끔한 편이에요.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비닐은 종량제 봉투에 버리라는 공지가 붙어서 살짝 당황... 조금만 걸어서 주택가로 가면 공동 분리수거장이 있는데 저는 비닐은 거기에 버리곤 했어요.
인프라
저는 그래도 도서관이나 서점이 근처에 있는지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근처에 도서관이 없습니다... 마을버스 타고 구로도서관까지 다니곤 했습니다. 혹시 도서관 여부 궁금했던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도 좋은 점은 지하철역 건너편으로는 깔깔거리가 있어서 술마시기엔 좋습니다. 삼성치킨이라는 곳에서 노상맥주를 즐기곤 했는데요. 저기 건너편에 보이는 건물이 지밸리 오피스텔이에요. 그 바로 뒤가 유탑유블레스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횡단보도로 바로 집에 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집까지 이어지지 않아서 빙~ 돌아서 가야된다는 것이 참...아쉬운 부분이었어요.
전체적인 후기
그리고 정말 여담이면서도 은근 스트레스 였던 것이... 경비분들이 대부분 ... 입주민들을 좀 막대한다고 해야하나. 세대수가 많지 않으니까, 오래되신 분들은 각 입주민들이 어디사는지 아시는데요. 택배 왔다고 알려주실 때 "OOO호!" 라고 크게 불러요... 주변 사람들이 제가 어디사는지 알게되는 것도 찝찝했고, 기본적으로 하대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근데 이건 저뿐만이 아니라 저희집에 며칠 있었던 가족이나 지인들도 한마디씩 하던 부분이었어요. 어느날은 분리수거장에서 식칼을 들고 일을 하고 계셨는데 그 칼로 저한테 삿대질하면서 말씀하셨던 기억도 납니다. 입주자들이 대부분 어려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처음에는 친절하시던 분들도 적응을 한 이후에는 반말하시고 그래요... 이부분은 정말 아쉽고 스트레스 받았던 부분이었습니다.
좋은 점도, 아쉬운 점도 많았던 곳이었는데요. 그래도 저는 8년이나 지낸 만큼, 가성비가 좋았던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반에는 바로 앞이 상자공장이고, 또 그걸 허물고 오피스텔을 만들어서 공기가 정말 안좋았어요!!! 그래도 지금은 공사도 다끝나고, 도로도 넓어져서 살기엔 훨씬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20대 시절을 보낸 곳이라 정도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구디역 이사 계획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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