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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백운호수에서 우여곡절 끝에 먹은 동해 메밀향 앤 제이 막국수 (ft.백운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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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차로 20~30분이면 갈 수 있는 백운호수. 어떤 음식이 유명한가 보니 '막국수'라는 키워드가 많이 보였다.

 

(다른 막국숫집 이야기)

그러다 '백운막국수'라는 식당 포스팅을 봤고, 호수뷰에 반해 방문했다. 하지만... 이렇게 정신없는 식당은 처음이었다. 일할 직원은 많은데, 분명 모두 정신없어보이는데, 일은 하지 않고 있는 상황. 결국 몇몇 사람들은 기다리다 지쳐 자리를 떠났고, 필자도 30여분을 기다리다 나왔다. 시간을 거기서 보내는 게 너무 아까웠고, 직원들이 서로를 탓하며 싸우는 소리도 듣고싶지 않았고, 이렇게 버겁게 돌아가는데 설거지를 제대로 했을 것 같지도 않고 여러모로 위생적이어보이지 않았다.

 

집에 가려다 눈에 보인 동해 메밀향 앤 제이

 

마음이 상해 그냥 집으로 가던 길, 우연히 '동해 메밀향 앤 제이'라는 식당을 발견했다. 사전조사 중 본 적이 있는 것 같았고, 너무 배가 고파서 그냥 아무거나 먹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사람이 바글바글한 곳에 있다가, 이렇게 조용하고 여유로운 곳에 오니 마음의 안정이 들었다. 처음 들어갔을 때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날 수 있는 뭔가 가스가 느껴져서, 문을 살짝 열었다. 이를 본 직원분께서 아예 창을 활짝 열어주셨는데, 자연의 상쾌한 공기가 싹~ 들어왔다. 그래 이거지. 이거 때문에 드라이브 나왔지. 싶었다.

 

기본찬은 간단하다. 막국수에 뭐가 더 필요한가. 잘 익은 김치와 절인무만 있으면 됐지. 우리는 비빔막국수 1개와, 물막국수 1개를 주문했다. 음식을 기다리면서 주변을 보니, 인근에서 일하는 직원분들이 하나, 둘 들어와 조용히 혼밥을 하고 떠났다. 이곳에 오래 머무는 사람이 들르는 식당이라... 왠지 신뢰가 갔다.

 

막국수는 자고로, 이런 스테인리스 그릇에 나와야 느낌이 산다. 갈아넣은 깨와 김가루도 풍성하게 들어가면...사실 맛 없을 수 없지 않나. 양념장은 특별히 자극적이거나 맵지 않은 맛이었다. 슴슴한 맛.

 

 

개인적으로 물막국수가 더 맛있었다. 남자친구는 비빔이 더 맛있다고 한 걸 보면 취향차이인 듯하다. 물막국수는 냉면 순한맛이라고나 할까. 상쾌하면서 자극적이지 않은 깔끔한 맛이었다. 여기에도 양념장이 들어간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얼음이 너무 적고 빨리 녹아서 시원한 느낌이 금세 사라졌다는 거다. 

 

필자는 회사 근처에 명인이 운영하는 막국숫집이 있어서 그런지 이곳의 막국수는 평범하게 느껴졌다. 다만 이렇게 멋진 자연 경관을 보면서 먹을 수 있는 막국수라니! 이점은 정말 훌륭하다.

 

다 먹고 나니 가격표도 보였다. 정말 배가 고팠나 보다. 그리고 테라스가 정말 넓어서 밥 다 먹고 세미산책을 하기에 좋다. 테라스에서 잠시 정적을 느끼다 나왔다.

 

위치

경기 의왕시 학현로 170-47

 

가격

비빔막국수 9000원

물막국수 8000원

 

만족도

3.5/5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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