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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힙한 술집 ‘보너스’ 아주 주관적인 후기

소비의 모든것 2020. 1. 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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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한 감성에 힙하다는 맛집이 모여있어 '힙지로'라는 별명까지 붙은 을지로. 이곳에 '보석'이라는 술집을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오픈하자마자 예약도 힘든 핫플로 떠올랐다. 이내 '보너스'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술집까지 선보였다.

 

이곳은 회사 동기가 가보고 싶다고 해서 처음 알게됐다. '포잉'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예약을 했으며 1인당 예약금 2만원을 결제했다. 개인적으로 '노쇼'가 근절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이런 제도는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연예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싸인도 보였다.

이중 '또 대박나라'라는 문구가 인상깊다. 진짜 자영업은 공식이 있는 듯하다.

하나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는 사람은 두개를 차려도, 열 개를 차려도 성공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

 

인기가 많은 집의 첫인상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잘 되는 이유를 알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개성있고, 공간에 기획이 담겨있고, 친절한 곳. 반대로 '인기가 많은 이유가 있겠지?'라는 불안감이 드는 곳이 있다.

 

이곳은 후자였다.

 

대부분이 2인테이블이었는데 테이블이 좁고 의자가 불편했다. 대부분이 가방을 들고올텐데 가방을 둘만한 바구니가 없었다. 들어가자마자 풍기는 개성, 분위기도 못 느꼈다. 

 

 

좋았던 점은 직원이 많았다. 주문을 받고, 음식이 나오고, 서빙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테이블이 좁은 대신 직원이 와인 보틀을 가지고 왔다갔다 하며 잔을 채워줬다.

 

이곳은 특징이 있다. '와인 보틀'을 꼭 시켜야하는 규칙이 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이 목적이라면 꼭 참고해야하는 부분이다. 와인 가격대는 5만5000원~11만5000원 수준이다. 맥주는 와인 보틀을 시킨 사람만 주문할 수 있다. 이러한 규칙과 와인 가격대는 언제든 바뀔 수 있으니 매장 측을 통해 확인하는 게 좋겠다.

 

나는 샴페인 종류를 시켰다. 기포가 너무 굵고 세서 혀와 위에 자극이 갔다. 음식 맛을 음미하기에는 스파클링이 너무 강한 게 아닌가 생각했다. 

 

게살트러플산도(20000원)

쉽게 설명하면 에그마요 샌드위치에 트러플이 올라가 있는 음식이다. 트러플 때문에 가격이 좀 있다. 일단 트러플이 올라가있기 때문에 향이 좋다. 트러플오일을 조금만 더 떨어뜨려서 풍미를 강하게 했으면 감동이 더 컸을 듯하다.

메뉴 이름에는 게살이 들어가는데 나는 맛살 맛이 났다. 어떤 블로거는 빵이 굳어있었다고 했는데 오늘은 빵이 촉촉하고 맛도 괜찮았다. 

무말랭이카멜리니(16000원)

이것도 쉽게 설명하면 오징어젓갈+무말랭이+김부각을 함께 먹는 비빔국수다. 섞어서 먹지 말고 있는 그대로 떠 먹으라고 조언해주셨다. 

고소하고 차가운 면 위에 오징어젓갈, 무말랭이, 김부각 조금을 올려 먹으니 조화가 좋았다. 내 입맛에는 좀 짜서 술안주로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와인 보다는 맥주가 더 생각나는 맛이다. 

정윤이 김밥(10000원)

맨밥이 들어있는 김밥위에 절인 꽈리고추, 멸치볶음, 장조림이 올려져 있는 음식이다. 밥알이 한톨 한톨 다 느껴질 정도로 탱글했고 씹는맛이 좋았다. 꽈리고추 역시 씁쓸한 맛 없이 달작지근하고 맛있다. 살짝만 더 매웠으면 더 맛있게 먹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와인과 가장 잘 어울리는 안주였다. 

꽈리고추가 짠 편인데 김밥이 적어서 나중에는 꽈리고추가 많이 남았다. 다음에 이곳에 다시 온다면 또 시킬 것 같은 메뉴이다. 

 

사실 을지로 '보너스'는 마라가 들어간 어묵탕이 인기가 있다. 나와 친구 둘다 마라를 즐기지 않아서 맛보지 않았다.

 

을지로 '보너스'에 다녀온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경험해봤으니 됐다'. 일단 레트로한 공간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점이 좋았다. 또한 사장님이 음식에 애정이 있어서 이런저런 시도를 했을 거라고 생각하니 특별한 한끼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지 못한 식재료의 조화가 잘 맞았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10만 원 정도가 나왔는데 가성비를 생각하면 만족스러운 곳은 아니라고 결론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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